종이책

p.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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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발굽에 이끌려 황제의 도살장으로 들어간 그들이 멀리, 저 멀리, 하이의 안에 있는 은하에서 비명 지르고 있었다. 사람 비명 같은 소리였다.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여리고 단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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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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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가 숲을 손짓하며 말했다. "새롭지 않아. 똑같은 이야기야. 알겠니? 너무 슬퍼하지 마, 얘야. 네겐 아직 손이 있잖아. 그 손으로 만드는 것은 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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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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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여리고 겁이 많아. 겁나게 흐물흐물해. 우린 흐물흐물한 종족이라고. 누구든지 30분만 붙잡고 대화해보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건 그저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게 지키려고 동원하는 꼼수라는 걸 알게 돼. 교도관이든, 교사든, 점장이든, 정신과 의사든, 심지어 아버지든, 누구든······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그 한심한 장군들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은 강해 보이는 허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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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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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이 앞서 죽어버리면 우리는 별안간 그들을 담는 상자가 되는 것 같다고 하이는 생각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것들을 상자 안에 보관하고서, 죽은 채로 살아 있는 자들의 기억을 간직한 관이 되어 계속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자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걸 어디다 두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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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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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와 같이 있으면 · · · · ." 하이는 말했다. "딱히 행복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괜찮았어요. 괜찮은 건 행복한 것보다 좋은 거예요. 더 오래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는 고개를 돌렸다가 그라지나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눈을 마주하고 흠칫 놀랐다. "괜찮음은 과소평가돼 있어요. 과소평가가 무슨 말인지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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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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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관리인, 군소 정치인, 공무원, 파일럿, 제빵사, 바텐더도 있었다. 다양하게 분산되었던 삶의 주둔지들이 균등해지는 곳, 유일하게 진정한 평등주의가 실현되는 아메리칸 드림의 공간 -요양원. 이곳에서 과거는 그것이 당신에게 한 일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때때로 이런 '집'은 늙어가는 몸, 주름진 종이 같은 피부, 누런 진물이 흐르는 상처, 몇 주씩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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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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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항상 느끼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느끼는 것은 더 이상 진짜가 아닐 수 있다. 소년은 이 법칙이 지구를 돌게 한다고 마음속 한편에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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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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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착해지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져. 하지만 착함은 나를 선택하지 않아. 그냥 그러질 않더라고. 나는 착해지는 데 소질이 없어."  "그건 변할 수 있어." 하이가 말했다. "그걸 성장이라고, 배움이라 고 불러. 사람들은……" “하지만 진실은 결코 변하지 않잖아. 거짓만 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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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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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에서 너와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나. 바로 그거라고. 그 밖의 모든 것, 내가 하는 것, 내가 해온 것, 이런저런 목표며 약속들, 그런건 다 유령이야. 대부분의 유령은 사람 몸 안에 깃들어 있어서 죽고 나서 빠져나갈 날을 기다리지. 하지만 내 유령은 산산조각났어." 그는 드문드문 흩어진 나무들을 턱짓했다. "온 사방에 흩어져 있다고. 내가 걸려 넘어진 곳들마다 내 유령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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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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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날 만져봐. 어서. 잡아보라고." 그가 팔을 내밀자 소니는 조심스럽게 움켜쥐었다. "더 세게. 알겠어? 진짜 나는 이것뿐이야.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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