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무대, 똑똑히 봤어. ······자기, 가부키가 너무 미워서 견딜 수가 없는 거지?" 순간 슌스케의 시선이 흔들립니다. "······그래도, 그걸로 됐어. 그래도 하는 거야. 그래도 매일 무대에 서는 게 우리 배우라는 사람들인 거겠지." #리딩스타트 #국보 #요시다슈이치
그래, 이 아이는 계속 날 미워했던 거야. 그리고 난 그걸 알면서도 계속 모른 척했던 거야. "아빠는 신한테 빌 소원이 엄청 많은가 보네." 키쿠오가 유독 오래 기도를 하는 걸 보고 옆에서 아야노가 웃으며 말합니다. "아빠는 지금 신하고 이야기한 게 아니야. 악마하고 거래한 거지." "여기에 악마도 있어? "그래, 있고말고." "그 악마하고 무슨 거래를 했는데?" "가부키를 잘하게 해
여장 배우에게 필요한 절대적인 위엄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렇다면 그게 실제로 어떤 건지는 키쿠오 본인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예를 들어 타케시가 분장실 복도에 서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선배 배우가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하는 걸 기다리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시간을 주체 못하는 건지, 아무튼 벽에 기댄 채 지루함을 달래려고 다리를 흔들며 그 눈은 더러운 바닥을 향
아침에 눈뜰 때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이 녀석 머릿 속엔 무대에 관한 것밖에 없어. 네가 병에 걸려도, 아무리 힘들어 해도, 아무리 울고불고하면서 매달려도 이 자식은 무대에 오를 거야 해. 너 같은 건······." 거의 울먹이는 센고로 앞에서, 마치 서로를 감싸듯 몸을 움츠리는 아키코와 키쿠오. 집 밖에서는 또 빵빵빵빵, 하는 경적 소리. 그리고······. "후지미야 씨, 계세요? 이거
"····· 그 키쿠오 씨로 말하자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본인이 인형극의 인형 같은 사람이니까. 어떻게 보면 이 배역에는 안성맞춤이야. 하지만 얼굴만 아름다운 배우로 계속 남는다는 건 비극이거든. 생각해 봐, 화려한 무대가 끝나고 어둑어둑한 창고 구석에 처박혔는데도 얼굴은 계속 아름다운 거잖아. 뭐든 웃어넘겨야 하는 지금 같은 시대에, 그건 너무나도 비극적이지."
"키쿠오 군이랬지? 잠깐만." 만기쿠가 키쿠오만 불러세웠습니다. 긴장하며 돌아보자 만기쿠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합니다. "정말 예쁜 얼굴이네." 키쿠오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채 그 자리가 불편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 배우가 되려고 한다면 그 얼굴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거야. 언젠가 그 얼굴에 네가 잡아먹힐 테니까."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키쿠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