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첸’은 내가 속으로만 몰래 부르는 호칭이었다. 실제로는 ‘첸허 씨’라고 불렀다. 샤오첸의 본명은 왕첸허였고, 우리는 이름의 한자가 같았다. 그런데 첸허(千鶴)를 ‘치즈, 치즈’라고 일본식 애칭으로 계속 부른다면 내 머리가 다 어지러워질 게 분명했다. 다이쇼 6년(1917년)에 태어났다니까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리잖아. 그러니까 샤오첸이라고 불러야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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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다 부인은 규슈 사쓰마번의 후예답게 호방했다. 타이완에 머무는 동안 이곳에서 지내라며 흔쾌히 이곳을 내어주었다. 호의를 얻는 게 내 운에 달려 있다면 이를 받아들이는 건 내 도량에 달려 있었다. 나 또한 다카다 부인과 같은 기개로 호기롭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면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다카다 부인이 하하 웃자 복스러운 볼살에 두 눈이 접히며 초승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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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첸허 씨는 어느 종족에 속하나요?”

샤오첸이 껍질을 까던 손길을 멈추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지긋이 보았다.

“아오야마 선생님. 매우 교활한 질문이네요. ”

“네?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오늘날의 우리는 모두 천황의 자식이죠. 민족도, 내지인이나 외지인을 구분하지도 않…….”

샤오첸이 말을 끝내기 전에 나는 즉시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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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은 식민지이죠.”

“그렇답니다.”

“닛신카이의 초대를 받기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내지 출판사가 제게 돈을 대줄 테니 타이완으로 가라고 한 적이 있어요. ‘남진’에 협조하는 문장만 써주면 된다고 했지만, 거절했어요. 펜을 총처럼 쓰다니요. 하! ‘제국’이라고 자부하는 나라가 전쟁을 위해서 그런 일까지 하다니요.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물론 누가 입을 찢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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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를 위해 차를 타고 급히 둘러보고 곧장 다른 장소로 가는 건…… 그건 여행이 아니에요. 유람이라는 것도 분주한 이동일 뿐이죠.”

“그렇다면 어떤 게 여행인데요?”

“여행은, 밖에서 생활하는 거죠.”

“네……?”

“그러니까 밖에서 사계절을 겪는 생활을 해보는 거예요. 일상적인 삶으로요. 습관이 되어 낡아버린 생활 환경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거죠.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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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의 거리는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청나라 때 장화시 일대에는 벽돌로 쌓은 높은 벽과 성문이 있었다. 그때는 이곳을 ‘장화현성’이라고 불렀다. 샤오시제는 서문과 북문을 잇는 번화한 지역으로 혼토진이 일하고,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며 생활하는 곳이었다. 지난 백 년 동안 변함없이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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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여행 일정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자이 신사나 자이 공원이 아니라 단연코 아리산이었다. 그리고 이 명소에는 자이부터 아리산까지 이어진, 숲을 지나는 몽환적인 철도 여행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이역에서 출발해 아리산역으로 이어지는 이 삼림 철도 노선의 창밖 풍경은 멀리까지 알려져 있었다. 아리산 역은 해발 이천 미터가 넘는 산꼭대기에 있었으니까!

짙은 안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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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바람이 분 건가?

순간 착각이 일었다. 부드러운 말소리가 한여름 계곡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같았다. 바람이 내 가슴을 스쳐 지나갔다.

그 바람을 맞으면서 나는 멍하게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의 시간도 잊었다. 계곡 깊은 곳에서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자이에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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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에서 가져온 벚꽃을 강제로 본섬 땅에 심는 게 너무 제멋대로 같지는 않나요? 샤오첸도 이렇게 생각하나요?”

“저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걸요.”

“샤오첸의 표정을 줄곧 지켜봤거든요. 내 눈이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

“제국의 강경한 방식은 확실히 불쾌하죠. 하지만 아름다운 벚꽃은 죄가 없는걸요. 샤오첸과 함께 벚꽃을 구경하러 갈 수 있다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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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산의 벚꽃 말이에요. 내년 봄에, 우리 같이 가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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