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세계는 타 문명권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낯선 것은 아니다. 예컨대 일상의 예를 강조한 것이 어디 동아시아 문명뿐이랴. 공자는 무례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은 옛 친구 원양을 지팡이로 치면서 이렇게 일갈했다. "어려서는 공손하지도 않더니, 커서는 칭찬해줄 거리도 없고, 늙어서는 죽지도 않으니, 해만 끼치는 놈이로다."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것이 무
예가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기존의 예를 지키는 능력 못지않게 역동적이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 자신의 분별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행동 패턴을 창출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권과 시중이다. 권은 경이라고 불리는 통상적 원칙으로부터 벗어났지만 그래도 타당한 선택을 지칭하고, 시중은 그 타이밍에 가장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공자는 시중 개념을 통해 예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 볼 때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해야 하고, 들을 때는 분명히 들을 것을 생각해야 하고, 안색을 지을 때는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해야 하고, 몸가짐에는 공손히 할 것을 생각해야 하고, 말할 때는 충성을 생각해야 하고, 일할 때는 공경스러움을 생각해야 하고, 의심스러운 일은 물어볼 것을 생각해야 하고, 분노가 일때는 그로 인해 초래될 어려움을 생
현대의 관심사에 의해 과도하게 재단된 논어는 독자에게 새로운 내용을 전해주지 못한다. 잘해야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논어가 처한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했다면 독자에게 낯선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으련만, 이제 논어는 너무 현대적이어서 진부한 책이 되고 만다. 이 논어 연작은 논어를 충분히 역사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논어에 대한 감수성을 충분히 갱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