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중 단 한 명에게만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은 일어나는 것이다. 그 한 명에게는 세계가 붕괴하는 일이다. 단지 확률을 근거로 그것이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처럼 말하고 싶지는 않다.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돌아와 한참을 혼자 울고서, 나는 화가 났다. 자기연민이 지긋지긋해졌다. 나는 내 모든 결함의 귀책사유로 생의 유일한 불우인 어린 시절을 자꾸 소환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추악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는 내 자식들을 보면서 어렸던 내가 유령처럼 출몰할 때, 아이들을 향한 지독한 사랑과 자기연민으로 인한 기묘한 질투가 동시에 솟구칠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결핍은 때때로 우리 인생의 축복이다.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함부로 가족처럼 굴려고 하지 말잔 말이다. 때로는 가족도 지옥 같은데.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그렇다. 이 짓은 귀족이 하기에는 너무 속되고, 야망이 없는 자들이 하기엔 너무 고상하다. 내게도 그런 욕망이 있어서 결국 이런 직업에 오래 종사한 것일 테지만, 그곳에 오래 몸담은 덕분에 신분과 계급의 첨예한 작동방식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았다.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우리가 어떤 말을 듣고 까닭 없이 화가 나거나 마음이 상했다면, 이유는 하나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말의 진실을 그 말이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흡사 돌에 맞은 개구리처럼 퍼드득 마른땅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너무 많은 사랑은 범죄고, 나는 내가 저지른 범죄의 희생자다. 정량의 사랑만을 줄 것을, 너무 많은 사랑을 주었다. 내가 갖고 싶었지만 갖지 못했던 것을 너에게 모두 주고 싶었다. 혼자 알아서 크는 건 너무 서러운 일이니까, 엄마가 잘 키워주고 싶었다. 나의 결핍은 너의 결핍이 아니라는 걸 모른 채, 원치도 않는 걸 마구 주었다. 원하는 것 같은 기색만 비쳐도 얼른 구해다 대령했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나이 때 애들은 다 그렇다고, 시간 지나면 원래 아이로 돌아온다고 선배와 친구들이 달래주었다. 전두엽 대공사 중인데 무슨 생각이라는 게 있겠냐고, 그러려니 내버려두라고 했다. 그렇지만, 전두엽 너만 없니? 나도 왕년에 전두엽 없었거든. 전두엽 없었어도 나 공부시키겠다고 고생하는 엄마가 가여워서, 나 말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엄마의 보석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거든.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어떤 곳을 더 이상 갈망하지 않기 위해선 그곳에 한 번은 다녀와봐야 한다. 별것 없더라도 한 번은 가봐야 한다. 나는 베토벤에게 다녀와봤다. 좋았다. 내가 가여울 때, 이제 나는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한다. 연주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나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며 그때의 어린 나를 나는 위로했다. 이제 됐다고, 넌 잘해왔다고, 이제 너의 삶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었다고. 그리고 영원히 떨치지 못할 이 자기연민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해봤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가엾다. 이 감정을 소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연민의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s*******y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