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신혼 때는 시어머니와 갈등이 많았었는데 가부장제의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권력관계였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부엌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힘들고 지루한 노동을 반복하느라 쌓인 화와 억압을 풀 곳이 없어서, 자기보다 약자로 눈앞에 보이는 만만한 대상에게 전가한 게 아닌가 싶다는 말에는 측은지심이 올라온다. '여자는 여자가 돕는다.'
내 고민을 듣고 한 학인이 그러더군요. "샘, 생각이 다른데 피곤하게 꼭 같이 배워야 돼요?" 맘 편히 말 통하는 사람끼리 공부하자고요. 그 논리대로 저는 질문해썽요. 비슷한 정보량과 익숙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끼리 왜 굳이 모여서 공부해야 하느냐고요. 그건 독백이지 토론이 아니라고요. 함께 공부를 해도 심기에 거슬리는 게 없고 이전과 달라지는 게 없으면 서로에게 좋은 공부가
글쓰기는 문장 쓰기가 아니라 관점 만들기를 배우는 일입니다. 정확한 문장들, 문학적인 수사를 곁들인 서사가 아무리 매끄럽게 전개되어도, 혐오와 차별 표현이 있는 글이라면 공적인 글로서 가치를 잃죠.-독후 활동지에 자꾸만 구어체를 쓰는 아이들, 줄임말은 예사고 은어와 비속어도 거침없이 쓴다. 꼭 기억했다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겠다.
유명인이라기보다는 생활인이라서 그렇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 돌아오는 끼니와 마감을 하나씩 막아내며 저글링하는 일상을 살다보니 날마다 '하던 걸 하기'에도 급급한 사람이 되었다. 안 하던 일, 그러니까 안 만나던 친구와 만나는 일을 할 약간의 기운과 시간조차 남지 않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근데 정말 나는 너를 피했을까.-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마음을 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