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에 일어난 일들도 여전히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왜 녹차쿠키를 고집했고, 굳이 먹고 간다 고 했는지, 아작 소리와 함께 힘없이 부서지는 게 입안의 쿠키인지, 내 심장의 한 조각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가슴의 통증과 함께 왈칵 눈물이 흘러 내렸다. 하지만 전혀 당혹스럽거나 창피하지 않았다. 내가 왜 울고 있을까? 오직 이 궁금증만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그즈음 L은 두통약이나 진통제를 자주 먹었다.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라 생각했다. 등교하다 L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L이 먼 도시의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했을 때도,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을 때도, 내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 다. 다음 날이면 히죽 웃는 L을 볼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는 습관처럼 싱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토록 가
여름 햇살을 등진 채 앉아 있는 아이는 꿈속 그 모습과 똑같았다. 밀랍 인형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조용히 쿠키 한 입을 베어 물었다. 그런 아이의 눈 에서 후드득 고이지도 못한 눈물이 떨어졌고, 그 눈물방울은 보이지 않는돌멩이가 되어 내 몸 곳곳 에 날아와 부딪쳤다.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시리고 싸한 통증이 가슴에 밀려들자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두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
그렇게 쿠키 두 개를 받아 든 꼬마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짜, 최고의 날이다. 감사합니다." 꼬마가 꾸벅 인사를 한 뒤 토끼처럼 깡충거리며 문밖을 나섰다. 쿠키 하나에 최고의 날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이라니, 부디 저 꼬마의 하루가 고소하 고 달콤하기를 바랐다. 작은 손에 들려 있는 두 개 의 쿠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