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 유엔 세계 인권선언 제1조의 내용이다. 인권에 얽힌 이런저런 선언들은 정말로 물리학 문제 같다. 현실 에서는 볼 수 없고 오직 가정만 가능한 상황들.
인터넷에는 기혼 여성, 미혼 여성, 유색 인종, 외국인 노동자, 성 소수자, 육체 노동자, 장애인, 배달부, 저학력자, 지방민, 무주택 자, 기타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조롱이 마련돼 있었고, 조롱 은 곧잘 유머의 탈을 뒤집어썼다. 비웃는 일과 웃는 일은 고작해 야 한 음절 차이니까. 이런 상황에서라면 도덕 교과서와 다문화 교육은 하늘나라나 마찬가지다. 오직 선하며 사랑으로만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는 다른 지역이다. 그 둘은 미국이랑 칠레만큼이나, 혹은 러시아와 이탈리아만큼이나 다르다. 미나 쿠마란 씨는 스리랑카 에서 왔으니까 남아시아 출신이고 지금은 한국인이다. 김주현은 처음부터 한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엄마가 실제로 어디에서 왔든 간에 동남아 사람이라 하고, 나도 종종 그런 말을 듣는다. 심지어는 우리더러 이슬람이라거나 흑
대치동에 갈 때마다 자동차로 한 시간 반 거리밖에 되지 않는 동네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나 싶어 놀란다. 처음 학원에 들어 선 날에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강의실 전체가 새하얀 애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애들이 나를 대놓고 힐끔거리기까지 하는 데, 나는 내가 그렇게나 이목을 끄는 존재일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마 그 애들한테 필리핀이나 스리랑카는 지도에
내가 더 따지지 않는 건, 엄마가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 이다. 고향 이야기를 절대 안 하는 데다가 외가 친척들 사진도 보 여 주지 않는 걸 보면 고생은 스리랑카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게 분명하다. 어찌저찌 한국으로 건너온 후로는 한동안 공장에서 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국인 동료와 결혼하고 나를 낳으면서 운이 트이나 싶었는데, 일이 꼬였다. 내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최근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 학급을 운영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연계 프로그램도 예산 부족으로 하반기에 입국하는 학생들은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러다 인상깊은 표지의 캐리커처를 읽게 되었고, 그들의 고민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주인공 주현은 어디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하는 경계인이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