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안간힘처럼 들리는 말이었으나 나쁘지 않았다. 보다 나은 기분으로 다음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삶의 조건도 있었다. 조건의 압박에 눌려 숨 쉬기도 버겁게 느껴질 때면 구덩이 속에 웅크리고 나만 달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니었지만 우울한 조건은 조건으로 가두어 다루는 게 맞았다. 오케이. 넌 딱 거기까지. 그
"언니, 집에 가고 싶어." 최초의 문장이었다. 갓 태어난 민아의 문장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나는 민아를 향해 주춤거리며 다가갔다. 그런 나를 기다리기 답답했는지 민아는 먼저 다가와 나를 부둥켜안았다. 등에 닿은 민아의 손끝에 모인 힘을 느끼고 만 나는 민아를 마주 안고 그대로 울어 버리고 말았다.
남의 마음을 넘겨짚는 상상은 늘 그렇듯 내 자괴감이 파 놓은 골을 따라 마음 깊이 상처를 내고 만다. 상처가 될 상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후벼 파는 짓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누군들 이 세계에 들어오고 싶어 할까. 연희 아줌마에게는 잘된 일일지도 모른 다. 우리의 세계 바깥에서 안온해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