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를 발견했다. 루리의 빛도 닦기 나름. 나도 닦으면, 열심히 갈고닦으면, 빛이 날까, 반짝일까. 내가 앞으로 살면서 무엇을 하게 될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나도 빛나고 싶었다. 어둠 속에서도,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책상 서랍 속에서라도, 빛이 날 수 있다면. #리딩스타트
겹소원, 겹슬픔, 겹유감, 겹기억, 겹설렘, 겹기회, 겹행운.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그러나 자꾸만 잊게 되는 것, 꼭 바라는 것 앞에 겹을 붙이고 가만히 지켜본다. 그 모든 것에 해당하는 ‘소망’ 앞에 겹을 붙이고 분열하는 겹소망을 사람들에게 송부할 방법을 찾는다. #리딩스타트
어쩐지 pang은 내 안 어딘가에서, 가슴에서, 혹은 뱃속에서, 불시에 팡, 터지는 얼음 폭탄 같다. 움찔 소스라쳐 아연하는 사이, 수백만 조각으로 비산한 날카로운 얼음 파편이 혈류에 침투해 온몸으로 퍼진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미소한 얼음 조각들이 흐느끼며 녹아내린다. #리딩스타트
이상하지. 더는 붙을 수 없는데 더 붙으려고 하는 쪽이 있네. 비어 있는 공간도 틈도 없는데 더 파고드는 쪽이 있네. 몸이 문이라면 열고 들어갈 텐데……. 질긴 피부와 단단한 뼈에 한계를 느끼네. 나는 네가 아니고 너도 내가 아니라는 결국의 실감. 아무리 우리라고 우겨도, 하나처럼 붙어 있어도, ‘연결되었어’, ‘뒤섞였어’ 감탄사를 내뱉어도, 마침내 실감. ‘나는 나고 너는 너
가끔은 종종을 이럴 때에도 쓴다. 누군가에게 네 생각을 했다고 고백할 때. 그때 당신이 했던 말 종종 떠올렸어요. 가을에 우리 만났던 거 종종 생각했어요. 그런 말을 꺼낼 때 늘 마지막으로 하게 되는 말은 “좋았어요”라는 말이다. 그 말까지 가기 위해 쓰는 종종은 좋은 계단이 된다. 종종이라는 계단이 없으면 바로 본심으로 추락할 것처럼, 그래서 무릎을 찧거나 너무 빠른 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