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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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는 자전거 옆에 서 있었고 표정은 그림자처럼 텅 비어 있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스위치를 꺼 버리는 건 상처 받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배우는 방어 기제였다. 하지 만 그렇게 쳐내 버린 감정은 반드시 돌아오게 마련이었다, 일렁이는 물결처럼.
a*******1 2026.07.14. 신고 공감0 댓글0
지가 깨서 나오면 병아리, 남이 깨서 나오면 후라이라고 했어.”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6.13. 신고 공감0 댓글0
여기도 별다른 곳이 아니구나, 여기도 비 오는 곳이구나, 여기도 별수 없구나 생각하는 거지. 그게 얼마나 눈물겨운 안도감인지 다른 사람들은 알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6.13. 신고 공감0 댓글0
누군가에게는 봄이 중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이 밤의 무게만이 또렷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6.1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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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그중 미움이 우선 사라졌으면 하고 바랐다. 그것은 열매 자신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얽어 놓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j******2 2026.05.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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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도움들, 그런 손길들에 한번 마음 무너지면 그다음까지 기대하게 될 것이다. 뭔가를 기대한다는 건 얼마나 무섭고 슬픈 일일까.
j******2 2026.05.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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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기 부모란 때론 온화한 태양 같기도 어느 날은 상당한 심술을 품은 태풍 같기도 한, 자식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자기 주도성을 갖기 어려운, 날씨나 계절 같은 존재인데 수미는 늘 건조하고 덤덤했다.
j******2 2026.05.2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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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은 갑자기 나무 향으로 꽉 채워졌다. 열매는 마치 숲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완주에 이를 수 있다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바랐을 때 어떤 익숙한 손길이 열매의 팔을 잡고 가만히 흔들어 깨웠다.
#리딩스타트
d********a 2026.01.3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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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열기를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열매의 얼굴을 스쳐 갔고 이어서 불씨가, 연기가, 놀란 새들과 최종적으로는 붉은 뺨처럼 부풀어 오른 완주산의 밤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리딩스타트
d********a 2026.01.3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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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도 마지막이 있고 시작이 있고 할 텐데 과정은 머릿속에 없어. 동면하듯 잠시 기억이 사라지는 기간이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언제나 시작은 완주 나무 앞이야. 감불 아재도 완주 나무 앞에서 나를 발견했다고 했으니까."
#리딩스타트
d********a 2026.01.31.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