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61

사락에서 원문보기
길 주변의 나무는 지금 한창 옷을 벗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들이 말이죠 저에게 기막힌걸 교시합디다. 가을의 낙엽을 땅에 떨군 나무는 봄날의 신록과 여름날의 만화방창을 결코 그리워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길은결국 길입니다.
o****1 2026.05.0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39

사락에서 원문보기
무식은 입을 중간 숙주로 삼는다
o****1 2026.05.05. 신고 공감1 댓글0
종이책

p.147

사락에서 원문보기
흔히 절에 무엇하러 가느냐 물으면 "부처님 뵈러갑니다" 라고 답합니다. 부처님이 어디에 계십니까. 대웅전 안 불상에 있습니까, 팔만대장경 속에 있습니까. 아둔한사람들이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쳐다봅니다. 그런사람은 뼈 빠지게 절에 다녀봐도 부처님 못 만납니다. 15세기 저명한 일본의 선사 잇큐에게는 일화가 많습니다. 하루는 잇큐 선사가 으슥한 숲길을 가다 인상험악한 떠
o****1 2026.05.05. 신고 공감1 댓글0
종이책

p.97

사락에서 원문보기
누가뭐래도 그림은 읽혀야 한다. 반갑게도 "사실은 없다. 해석이 있을 따름이다!" 라고말한 니체는 감상자의 편에 섰다. 그가 "음미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하다" 라고갈파했을 때, 그림은 보는 이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
o****1 2026.05.0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90

사락에서 원문보기
황혼은 상처가 아니고 늙음은 소멸이 아니다. 지거나 사라지는 모든것이 되살아남을 예비한다. 늙은몸에도 새잎은 돋는다.
o****1 2026.05.0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58

사락에서 원문보기
“서시의 얼굴을 그렸는데 아름답기는 하나 즐거움이 없고, 맹분의 눈을 그렸는데 크기는 하나 두려움이 없다. 그것은 군형을 잃은것이다." 서시는 찡그린 얼굴마저 고혹적이었다는 춘추시대의 미인이고 맹분은 산을 걸으면서도 호랑이를 피하지 않았다는 전국시대의 용사다. 군형은 '정신의 닮음'으로 해석된다. 즐거움을 주지않는 미색과 공포를 주지않는 용맹은 알맹이 없는 거푸집이
o****1 2026.05.05.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9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러나 바다로 나아가 본 사람은 안다. 인간은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 저어도 저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은 강득하기 어려운 삶의 지평인 양 아득하다. 살아있는 자의 절망은 바다에서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또 어찌하랴, 살아있는 동안은 저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인 것을. 그리하여 '노니는물' 은 처한자의 심상에 따라 낭만적 유희도도 절망적 도전으로도 비쳐질수 있을
o****1 2026.05.05.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