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흐르며 바위와 싸우지 않는다. 바위를 뚫으려 들지도, 맞서 부서뜨리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향해 묵묵히 흐를 뿐이다. 꿈쩍도 하지 않는 바위의 굳셈에 부딪혀도, 스스로 상처 입었다고 하소연하지 않고 바위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의 무게 속에서 바위는 서서히 깎이고, 거대한 돌덩이는 마침내 모래알로 변해간다. 강물은 제
공부도 다르지 않다. 내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공부 역시 해봐야 비로소 감이 온다. 무엇이 잘 맞고, 어디에서 막히는지, 어느 지점에서 흥미가 살아나는지는 책상 앞에 앉아 몸으로 겪어야만 느껴진다. 공부 방법 또한 마찬가지다. 남들이 효과를 봤다는 공부법을 그대로 흉내 내보지만,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나는 깨달았다. 삶에는 '살아가는 시간'이 있고,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때'가 따로 있다는 것을. 인생은 정말 초콜릿 상자일까? 달콤함으로 가득할 거라 상상하며 상자 속에서 집어든 초콜릿을 입에 넣는 순간, 쓰디쓴 괴로운 맛이 나더라도 뱉어낼 수 없다면, 입 안에서 녹이고 침을 더해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달콤한 맛을 만들어가며 견디고 살아내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나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삶을 버텨내기 위한 방편으로 공부를 택했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기까지 긴 시간과 노력을 감내해왔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배움의 기쁨 또한 분명 존재했다. 난해한 기술적 개념과 법조항을 혼자서 곱씹고 상상하며 파고들다 문득 이해에 이르렀을 때의 전율, 그리고 합격자 발표일에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나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