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하는 동안, 온전히 나 자신이었다. 인생의 표면을 떠돌던 유령에게 '나' 라는 형상이 부여된 것이었다. 그것이 내 안에서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그럼 우리는 이수명 씨의 첫 비행을 지켜본 사람들인가요?" 위원장이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정리 발언 같았다. "네"라고 대답했다.
"꿈을 꿔요. 창문은 통로죠, 희망은 아편이고요." 해석하면 이런 말이었다. 병원 창가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퇴원을 꿈꾸고, 퇴원하는 날부터 퇴원을 꿈꿀 수 있는 병원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사람들이 병원 규칙에 열심히 순응하는 것은 퇴원, 혹은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갈망의 궁극에는 삶의 복원이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얻어 세상에 돌아가면 희
"왜 그렇게 비행에 집착하니?"승민이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내 눈을 찾으려고 애쓰는 기색이 었다. 시선이 모자챙 주변을 더듬고 있었다."날고 있는 동안 나는 온전히 나야. 어쩌다 태어난 누구누구의 혼외자도 아니고, 불의 충동에 시달리는 미치광이도 아닌, 그냥 나. 모든 족쇄로부터 풀려난 자유로운 존재, 바로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