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315

사락에서 원문보기
가련하지 않은 정원, 취약하지 않은 정원, 향기로운 정원, 울창한 정원에 대하여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14

사락에서 원문보기
문득 그 애가 내 앞에 그 어느 때보다도 또렷하게 존재 하고 있다는 감격에, 나는 급작스럽게 고백을 하고 말았다. "내가, 너 많이 좋아했으니까." 역시나 어설프고 굼뜬 고백이었다. 그때쯤 커다랗고 뜨거 운 해가 정원의 등 뒤로 환하게 떠올랐다. 한 시간 후면 정원 은 바다가 보이는 도시로 떠나게 될 것이었다. 그때 정원이 말 했다. "사실 나도 너를 좋아했어."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05

사락에서 원문보기
돌이켜보면 정원을 만 난 이래로 나는 내내 그런 태도를 취했다. 엉거주춤하게 친절 을베풀었고 엉성하게 배려하곤 최선이었다 자위했던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73

사락에서 원문보기
내가 묻자 이석진은 그건 비밀이야! 소리 지르고 저 멀리 달 려갔다. 이석진의 묵직한 가방에서 온갖 것들이 부딪치며 요 란한 소리를 내었다. 나는 이석진이 그렇게 한참 달려갈 때까 지 내버려두었다. 이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해야지 다짐하면 서. 문득 멈춰 선 이석진이 뒤돌아 내게 손짓했다. 나는 되도 록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57

사락에서 원문보기
누나는 영원히 모를 거예요. 편지라는 건 상대를 향하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에게 쓰는 글이니까. 누나는 이사 실을 언제 알았어요? 그 남자를 향해 남긴 편지를, 몇 개쯤 쓰 다 깨달았어요? 나는 이 글을 시작하자마자 알았는데. 누나에 게, 라고 적는 순간 바로 알았는데.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42

사락에서 원문보기
괜찮냐고, 천사는 묻지 않았습니다 던 건 말하기 전에아 는 일이니까. 다만 내가 만져진다는 듯 조심스레 손을 극드 뻗 었습니다. 그의 손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나의 손도 따라 움직 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알았습니다. 내 몸에 닿는 것, 사랑스 듯이 매만지는 건 분명 그의 손임을. 목덜미에 우수수 극대로 소금. 천천히 쓸어내리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들어오는 극국 그의 혀가 어린 짐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9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래도 칙릿은 무리예요. 성공한 여자의 일과 사랑이라뇨. 그게 현실에 존재하려나요? 아이만 낳아도 경력 단절인데. 그때도 없어요? 네, 겉으로 보면 있을 법한데요. 에. 모르겠다. 안 되겠어요. 그냥 저는 누아르 할게요. 환상 소설로 하거나요. 제목은 그럼 · · · · 저는 러브 누아르요. 사랑도 힘든 건가요? 힘들죠. 저희 세대는 더 힘들대요. 마음에 안 드실까요? 이 성희 작가님.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1

사락에서 원문보기
우리 같은 사람도 책을 읽는단 말인가. 선은 단어들이 왜 우리 같은 사람도 책을 인지 자신에게 걸어와 박히는 기분이었다. 문래동 집으로 돌 아가자마자 선은 벽지를 뜯어내 미쓰 리 언니가 선에게 신신 당부했던 종이 뭉치를 꺼냈다. 그 이상한 낙서 같은 것들 말이 다. 이게 무슨 빨갱이 서신이란 말인가? 여성 해방을 부르짖 는 빨갱이 차라리 만나보고나 싶었다. 미쓰리 언니, 그리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05

사락에서 원문보기
미쓰 리 언니가 아무리 멋있어도 선은 자 날 신은 그렇게 못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미쓰 리 언니 즐 도 이곳에선 최하체다. 왜냐면 여자고 흔해빠진 공장 경리니 까. 동물원의 최하체로 취급받는, 왕궁의 무수리급으로 대우 받는, 병원의 1인실도 아닌 다인실의 장기 입원 환자 같은 신 세 말이다. 작은 일 하나라도 잘못했다간 더 큰 짐을 짊어져야 하는 사람들, 목욕탕에서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85

사락에서 원문보기
어쨌거나 여기까지가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다. 우리는D모 델 에이전시에서 아티스트와 수습 직원으로 만났다. 천하의 초리가 어떻게 내 연인이 되었는지는,
YES마니아 : 골드 s*******4 2026.04.0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