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사용자들이 모국어나 비모국어로 일련의 의료 시나리오를 평가하도록 요청받았을 때, 외국어를 사용하면 질병 증상과 치료 부작용의 심각성 인식이 감소하고, 개인적 위험의 확률적 정보에 더욱 민감해졌다. 질병은 제2언어로 접하면 치료가 더 쉬워 보이고 신체적·정신적 고통도 덜하다고 인식되었다. 제2언어 사용은 또한 예방 치료의 비용과 혜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실
신경 발화는 학습의 기초이며, 뇌의 회백질과 백질 형성에 반영된다. 다른 언어를 배우면 단어만 더 얻는 것이 아니다. 뇌를 다시 배선하고 변형시켜 더 촘촘하게 이어지도록 직조한다. 그렇다. 언어는 우리가 외부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남들과 연결되도록 한다. 내부적으로는 발화하는 뉴런 사이에 연결도 구축해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들고 기존 경로를 강화해 뇌
다중언어 화자의 언어체계에서의 활성화 확산은 다차원적인 파문 효과와 같다. 물에 돌을 던지면 사방으로 파문이 퍼지고 멀리 갈수록 물결은 낮아지지만 무늬의 동그라미는 점점 커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듣거나 읽으면 그것과 연결된 다른 단어들이 활성화되며, 연결 강도가 높을수록 활성화가 더 두드러지고, 멀리 퍼질수록 더 많은 단어가 영향을 받는다.
언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고 병렬적으로 처리한다는 사실은 특히 놀라운데, 언뜻 비효율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번에 언어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면 왜 불필요한 작업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일까? 차라리 한 언어 안에서만 말뜻을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알고 보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는 단어를 들은 후 하나씩 의미를 매핑하는 직렬 처리 방식이 오히
본질적으로 언어는 사람들을 다르게 만든다. 언어가 달라지면 자신 안에 잠재된 또 다른 측면이 전면에 드러나고 꺼졌던 다른 정체성이 켜진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외국어를 쓰면 모국어 안에 잠자던 또 다른 자신이 깨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언어를 배우면 정체성, 기억, 인간관계를 넘어 우주를 구성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긴다. 영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보통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