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성경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손끝으로 짚어가며 필사적으로 의미를 붙잡으려 하는 소년. 지붕 아래인데도 어째서인지 내리고 있는 눈송이와, 눈송이에 덮여 사라져가는 성경 속 '죄'라는 글씨들. 눈은 마침내 신의 몸에 쌓이고, 그는 누에고치가 된다. 손전등 불빛을 받아 은은한 주황빛으로 빛나는 고치. P.275 중에서
알코올의존중 환자가 평생 술의 유혹과 싸우듯, 가마타리 목사님 역시 그들에게 품은 부정적 감정과 계속 싸워왔던 게 아닐까요? 어제는 누를 수 있었던 원망이, 오늘은 신앙을 잠식하려는 듯 고개를 든다. 팽팽하게 당겨놓은 줄이 어느새 느슨해진다.... 매일이 그런 갈등의 연속이었을지 모릅니다. P.27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