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언덕 아래 집으로 돌아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자연에 파란색이 극히 드문 이유를 알아내고 싶 게 만드는 이것은 무엇인가? 근육이 몸을 움직이고 계속 나아가게 하도록 시냅스를 자극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계속 행복할 것을 주장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패배를 한사코 거부하는 이것은 대체 무엇인가?
사랑, 사랑, 슬픔, 모두 꼭 껴입는다. 당신의 새아빠는 갑자기, 너무 일찍, 크게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당신의 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사촌, 친구의 친구들, 가족의 친구들, 개 다섯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 이게 다다. 당신은 운이 좋았다. 행운, 고통, 사랑, 슬픔, 삶, 사랑, 상실, 모두 하나로 꼭 껴입는다. 당신이 겪은 몇 차례의 유산, 대부분 몸에 찾아온 고통,
우리는 남의 글을 읽으며 공감할 거리를 찾고 공통의 경험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말의 이면에 꼭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말은 사물 없이도 드리워질 수 있는 그림자다.요즘은 소설 손 누군가가 잠을 못 자서 고생하고 있으면 그 인물 그리고 작가와 연대하고 싶어 마음이 요동친다. 잠에 관해 썼으니 틀림없이 그에 통달하고 있으리라 여기며. 하지만 말은 생각에 달라붙
걱정과 불안은 엄연히 다르다. 걱정은 좀 더 일시적이고, 대상에 치중하고, 구체적이고, 불안만큼 널리 퍼지지 않는다. 불안은 보통 대상이 없으며, 자기 존재를 정당화 하기 위해 걱정거리로 변모해 달라붙을 대상을 찾아낸다. 바로 이것, 되풀이되며 자기 지시적인 자기 생각과의 싸움, 이 이상한 것이 불안이다. 원래 나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때
마지막이어서 거룩한 것이라면 모든 순간이 거룩하다. 모든 순간은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까. 우리는 그런 생각을 너무 가볍게 치부한다. 마지막 날인 것처럼 매일을 살자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러지는 않는다.모든 게 거룩하다. 거룩함은 우리가 죽었을 때만 소환되는 단어다. 그러나 모든 건 언제나, 줄곧 거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