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힘을 모으기 시작한 거지. 누군가 제대로 꿈틀할 수 있게 다 같이 도와주는 거야. 그러면 언젠가는 내 차례가 돌아오거든. 품앗이처럼. 자기도 유선 언니 일 때문에 우리한 테 배신감 느꼈겠지만, 이렇게 차례가 됐잖아. 누구나 살면서 그런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단 말이야. 그럴 때 든 든한 자기편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러니 우리는 언제든 믿고 기대도
귓가에 나직하게 울리던 조유선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순 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눈이 마주쳤다. 다 안다는 듯 조용히 미소 짓는 온화한 얼굴을 보자 마음이 차분해졌다. 우리는 그 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을 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 없 는데. 사람 잘못 건드린 거야. 저렇게 벌레 한 마리 죽일 수 없 을 것처럼 얌전한 사람마저 가차 없이 잔인해지게 만든 쪽이 잘못한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