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있는 그대로의 바퀴벌레가 아니라 자신이 믿기로 선택한 가능성을 사랑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소년은 허리를 굽혀 바퀴벌레를 주워 든다. 부드럽게 손으로 보듬고, 순부신 색채와 간질거리는 촉감을 알아챈다. 그에게는 이것이 신성하다. 그는, 종종 그러하듯이, 바퀴벌레에 대해서 실제로 얼마나 아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는 뭐야 정말로? 궁금해한다. 소년은 호
그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소년은 바퀴벌레를 기억했고, 자기가 바퀴벌레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해 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나'라고 믿게 된 어떤 것을, 또 다른 사람들이 '그'라고 믿는다고 스스로 믿게 된 그 어떤 것을 혐오한다는걸 깨달았다. 아주 오랜만에 새삼스레, 실제로 자기에 관해 얼마나 아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누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