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71

사락에서 원문보기
무엇이든 쌓이는 동안, 그 반대편에서 상실도 조용히 쌓여간다. 나이를 먹으며 기억과 육체의 활력은 허물어지듯 사라진다. 쌓이며, 잃어간다. 그래서 삶이란, 지니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의 총량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순간을 향한 예행연습일 것이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63

사락에서 원문보기
망친 그림도 며칠 지나고 보면 색다르게 다가오기 도 한다. 그러니 오늘 밤 그린 그림도 이대로 충분하다. 받아본 적 없는 사랑을 다른 누군가에게 줄 수 있을지 자신 없지만, 대신 상처와 미움을 건네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불을 끄고 하루를 마감한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91

사락에서 원문보기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90

사락에서 원문보기
진짜를 하고 싶으면 진짜 마음이 되어야 한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89

사락에서 원문보기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 드로잉에 치우치는 게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그리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어디든 가 있겠지. 그러지 못 한다 해도 뭐가 대수인가. 이런 적막 속에서 나를 마주하는 일이 겁나면서도 필요해서 이곳에 온 것 같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82

사락에서 원문보기
감정을 담아 그린다. 사진을 보고 그리면 더 자세히, 많이 그릴 테지만 현재하는 순간을 기록하는 건 그곳에 속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71

사락에서 원문보기
술이 한 모금 들어갔을 때의 솜털 같은 들뜸, 달고 쓴 목 넘김과 한결 부드럽고 넉넉해지는 시야와 작고 친근한 이야기가 좋다. 좋은 순간들은 다시 그림이 된다. 좋아하는 것들은 사는 걸 조금 더 녹록하게 해준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고, 예상치 못했 던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하니까.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어 내일을 기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64

사락에서 원문보기
드로잉에서 시작해서 어떤 것은 도자기가 되고, 어떤 것은 페인팅이 된다. 매체는 달라도 바탕에는 같은 마음이 흐른다. 나는 여전히 만질 수 있고, 무게가 있고, 세계에 존재하는 물질로서의 가치를 원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붙잡기 위한 애씀으로그림을 그린다. 고졸한 맛이 나는 손으로 만든 것이 좋지만 꾸밈만 있고 마음이 담기지 않는 것은 싫다. 물건이 넘치는 세상에 또 한자리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22

사락에서 원문보기
나는 살아있다. 아직 건강하고 아직은 젊다. 내 손으로 따뜻한 음식을 지어 먹으며 오늘을 살아간다. 매 순간 잊지말아. 허공에 손을 뻗어 아침 해에 반짝거리는 하루를 가만히 쥐어본다.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4

사락에서 원문보기
이제는 손을 놓는다고 작업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안다. 나를 돌아보고, 사람을 만나고, 익숙했던 환경도 새롭게 지내보며 다음 작업의 단서를 찾고, 시작할 기운을 얻는다. 한 발짝 떨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제자리를 찾기를. 그림이 마음보다 앞서지 않고 마음과 발맞추어 다시 시작하기를.
h*****e 2026.07.11.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