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51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런 변화는 당장 세장을 바꾸게 할 만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발밑의 진동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여 먼바다의 지진이 없는 일이 아니듯 바라는 마음이 하나둘 모인 자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8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 경험하지 못한 시간의 풍경과 지금의 여기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묻게 된다. 그때의 모습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아서 침탈 없고 수취 없고 피난 없는 현재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죽어가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지켜본다"는 점에서 만큼은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은데도 괜찮은 삶이라고 단언할 수 있느가.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33

사락에서 원문보기
나는 걸을 때마다 짐을 이고 진 여자들을 본다. 길에는 여자들도, 남자들도 많다. 당연한 일이다. 한데 그런 이들 중에서 유독 크고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여자들이 눈에 띈다 그들은 때로는 가방을, 때로는 비닐봉지를 들었고, 때로는 마트용 카트나 리어카를 끌고 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일시적으로, 누군가는 매일같이 짐을 나를 것이다. 어떤 순간에는 생을 한꺼번에 운반하고 있는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6

사락에서 원문보기
가로 30 센티미터, 세로 25 센티미터가량의 천가방에 아무리 많은 물건을 담았다고 해도 저리 온 인생을 담은 것처럼 무겁게 들고 갈 수가 있나, 미아는 생각한다. 도서관에 자주 오는 노인들 중 몇몇은  익숙한 얼굴인데, 낡은 짐보따리와 캐리어를 들고 다닌다. 도서관에서 종종 눈을 붙이고 가는데, 저들의 짐은 저들이 가진 전부라 생각하면 인생의 전부인 것 치고 무거워 보이면서도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여자의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미아는 생각한다. 미아의 가방에는 핸드폰과 충전케이블, 팔리아멘트 아쿠아 파이브 한 갑과 라이터 하나, 지갑과 립밤이 들어 있다. 핸드폰과 담배만 있다면 미아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하지만 ...... 미아는 여자의 등을 줄곧 바라보며 걸으면서, 아침에 유튜브에서 들었던 누군가의 발을 떠올린다. 금리가 오르면 누군가는 파산합니다.휴대폰과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5

사락에서 원문보기
벤치에 앉자마자 화영의 겨드랑이에서 땀이 배어 나온다. 화영은 저도 모르게 오른쪽 겨드랑이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으려다가 그만둔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1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4

사락에서 원문보기
중학생 남자아이들 셋이 자전거를 탄 채 어깨를 들썩이며 지나가는데, 그들이 외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너 『데미안』읽어봤어?" "그게 뭔데?" "알 까고 나오는 얘긴데 완전 지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1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96

사락에서 원문보기
이런 걸 헤아리고 있노라면 이 세상을 살아갈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 어둠이 내리더라도 가로등들이 길을 밝혀주리라는 믿음.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1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48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때 어머니는 앓는 자기를 업고 눈이 길같이 쌓여 길도 찾을 수 없는 데를 눈 속에 푹푹 빠지면서 읍의 병원에를 갔다는 것이다.의사는 보지도 못한 채 어머니는 나로도 없는 복도에 한겻이나 서고 있다가, 하도 갑갑해서 진찰실 문을 열었더니 의사는 눈을 거칠게 떠 보이고 어서 나가 있으라는 뜻을 보이므로, 하는 수 없이 복도로 와서 해가 지도록 기다리는데 나중에 심부름하는 애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1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80

사락에서 원문보기
사나이의 이 같은 말은 칠성의 뼈끝마다 짤짤 저리게 하였고, 애꿎은 하늘과 땅만 저주하던 캄캄한 속에 어떤 번쩍하는 불빛을 던져주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생각하면 아찔해지고 팽팽 돌아간다. 무엇인가 묻고 싶어 머리를 번쩍 들었으나 입이 꽉 붙고 만다. 그는 시름없이 저 하늘을 물끄러미 보았다.
YES마니아 : 로얄 t********g 2026.08.1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