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개별적인 행태들이 그의 존재 전체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마음은 ‘천사와 악마의 투기장’이라지 않던가? 때로는 천사가 승리하기도 하지만 악마가 승리를 거둘 때도 있는 것이 우리 삶이다. 설사 그의 행동이 악에 치우칠 때가 많다 해도 그것이 곧 그의 존재는 아니다.
세심하게 점을 찍어 형체를 만들어내는 점묘법 화가들처럼 우리는 오늘이라는 점 하나를 정성스럽게 찍어야 한다. 정성스럽다는 말은 자기를 온전히 그 속에 담는다는 말이고, 시간을 들인다는 말과 통한다. 정성껏 먹고, 정성껏 만나고, 정성껏 공부하고, 정성껏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거룩함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두 팔을 벌린 채 완전히 무력해지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셨다. 그는 또한 베드로에게도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너의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요 21:18)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