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고 싶었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거든. 무례하게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도, 아무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주제에 내 곁에 있었던 것도. 다들 가짜가 아니라 진짜가 좋다면서, 필사적으로 꾸며낸 나를 거짓말쟁이 취급했으니까.P.204 중에서
뭉개진 양쪽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고, 코도 잘려 나갔다. 기구로 억지로 벌린 입에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오른손은 못을 수없이 박아서 마치 바늘꽂이 같았고, 왼손은 줄로 갈아버린 듯했다. 두 다리는 숯덩이로 변했고, 의자 밑에는 핏물이 고여 있었다. 남자는 이제 제대로 움직일 수 조차 없는지 그저 몸을 움찔거리기만 했다. 문을 활짝 열어둔 건 조심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