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나오시마에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자. 그런 생각을 품었다. 이따금 다른 미술 전문가가 안도의 건축물은 활용이 어렵지 않느냐고 질문하기도 했지만,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아니었다. 오히려 안도 다다오 건축 특유의 어려움을 내 편으로 만들고, 때로는 완전히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먼저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베네세 하우스부터 살펴보자. 건축물은 직선적인 형태지만, 섬의 경사지를 그대로 살려 해안 근처까지 이어지도록 콘크리트 구조물을 배치했다. 점점이 놓인 건축물과 구조물이 섬의 지형을 돋보이게 한다. 그와 동시에 자연의 지형에 기하학적인 질서를 부여했다.국립공원이라는 조건을 고려해 구조물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았다. 역학적으로 보면
현대미술에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앞으로 창조할 예술, 또 하나는 이미 창조하여 완성된 예술이다. 다시 말해 가치가 정해지지 않은 예술과 가치가 정해진 예술이라는 뜻이다. 이 두 가지 사이에는 결코 메울 수 없는 큰 틈이 존재한다.사람들은 예술로서 완성된 후자를 더 좋게 여긴다. 즉 가치가 정해진, 시장성 있는 예술 말이다. 그러나 창작의 현장에는 처음부터 가치가 매겨진
예술이란 늘 상식 너머에 존재하므로 시대의 합리성만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그러므로 지금 현실을 움직이는 사회의 상식과 규칙을 토대로 예술을 헤아리려 해봤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벽에 부딪쳐 상식과 다른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거나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고 싶을 때는 예술이 지닌 초월적인 관점이 힌트가 된다.늘 상식 '바깥'으로 나서려 하는 예술은 어떤
'시각을 이용해 사물을 본다'고 하면 왠지 아주 당연한 소리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그림을 볼 때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설정인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와 같은 '말'로 그림을 바라보려 한다. 하지만 시각을 이용해 사물을 보는 것은 다르다. 그림을 훈련하는 미술학도들은 대부분 언어를 통하지 않고 그림을 본다. 선과 색,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