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조 가즈키는 『심연의 텔레패스』에서 초심리학'을 중요한 요소로 내세운다. 초심리학은 이른바 초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검증하려는 학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공포의 대상인 괴이나 초자연현상을 영적 능력으로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고 분석해 다각도로 해명하려는 자세를 보인다. 위의 옮긴이의 글처럼 오컬트적인 부분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
죽음을 눈앞에 둔 지금, 생생한 공포가 온몸을 지배했다. 호흡이 멎는 게 두려웠다. 심장이 멎는 게 두려웠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 손가락이 물체로 변하는 게 두려웠다. 그 손가락을 보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게 두려웠다. 이 의식이 사라지는 게 두려웠다. 악을 쓰고 싶을 만큼 무서웠지만 악을 쓸 기력도 체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P.27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