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약과 식품 사이의 모호한 경계, 제도의 허점, 그리고 그 틈새를 파고든 우리의 욕망을 살펴보았다. 약은 위험을 끝까지 추적하고 문서화하기 때문에 무섭게 보이고, 건강기능식품은 위험을 충분히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순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이 착시를 진실로 믿으며, 약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영양제는 최대한으로 늘리는 역설적인 선택을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사실은 많은 사용자들이 효과를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면서도 계속 먹는다는 점이다. 〈예방 목적으로 먹는 거라, 효과를 느낄 수 없는 게 당연하다〉, 〈플라시보 효과라도 괜찮다, 어쨌든 내가 더 잘 버티는 느낌이면 되는 것〉이라는 말들이 이어진다. 그러니 과학자들이 특정 영양제가 실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도 〈그래도 나는 먹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