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건 아니더라도 형이 언급했으니 나름대로 의미는 있을 것이다. 동시에 내게도 전혀 의미가 없는 장소는 아니었다. 적어도 그곳은 아무 걱정 없이 살았던 시절 나눈 형과의 추억이 있다.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십오 년 만에 찾아가 봐도 좋을 것이다.P.290 중에서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한 목소리라 나도 더는 문자 않았다. 믿는다거나 안 믿는다거나, 형태도 없는 감각적인 이야기를 들이대 봤자 소용없을 것 같았다. 무엇을 어디까지, 언제까지 믿지 않고 있으면 될까. 멍하니 밤 하늘을 바라보는 내게 이웃은 가벼운 말투로 입을 연다.P.25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