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랑 할머니를 잘 알고 싶어요. 요리도 진짜 잘하고 싶고요. 엄마 요리는 마치 시간 여행이나 마법과 같아요. 엄마는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고, 음식은 뭔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거든요. 게다가 엄마는 이미 있는 재료로 무슨 문제든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P.338 중에서
나도 미안해. 내가 요즘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했어. 가끔 할머니 생각에 너무 슬프다 보니 나쁜 부모가 되고, 또 나쁜 부모가 됐다는 생각에 더 슬퍼지곤 해 . 하지만 예지야, 일부러 할머니 레시피를 배울 필요는 없어. 엄마 가 안쓰럽다거나 학교 때문이라면. P.338 중에서
순간, 갑자기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나는 너무 지쳤다. 진짜 너무, 너무 지겨웠다. 그저 입을 꾹 닫고 있다가 막상 중요한 순간에 엉뚱한 말을 내밸는 것도. 엄마 주위에서 조심조심 눈치 보며 걸어 다니는 것도. 그런데 엄마는 내 인생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며, 이제 와서 마치 이 집에서 유일한 피해자인 양 나를 몰아세우다니. P.330 중에서
나는 곧장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 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온몸이 탈수된 느낌이 들도록. 시간이 흐르고, 집안의 불이 꺼지고, 모두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내 방문을 두드리며 내가 여전히 안에 있는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P.322 중에서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초콜릿과 버터가 입안에 녹아내리는 맛을 음미했다. 나란히 앉아 따뜻한 쿠키를 나눠 먹으며 영화를 보는 이 순간. 솔직히...... 좀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살짝 몸을 기울이면 어깨가 스칠 수도 있고, 입에 초콜릿이 묻었는지 서로 물어볼 수도 있고... 내가 그냥 손을 잡으면 웨슬리는 그대로 있으려나? P.249 중에서
학교라는 게 일종의 게임 같지 않아? 그리고 넌 그 게임을 정말 잘하지, 특히 너는. 근데 난 가끔 규칙도 모른다는 기분이 들어. 나도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아는 것도 많고. 혼자 즐겁게 노는 법, 요리해 먹는 법도 알고, 새로운 방식으로 뮌가 하는 법도 알아. 근데그런 지식이 그 사람들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거 같아. 증명할 길이 없으니까. P.23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