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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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즐겁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매 순간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희귀한 작가들도 있긴 있는데, 솔직히 살짝 무섭다. 통상적으로는 사람에 따라 즐거움을 느끼는 시기가 다른 것 같았다. 구상의 단계를 행복해하는 이들이 있고 문장과 문장을 더하여가는 시간을 즐기는 이 들도 있다. 내 경우는 완성에서 어마어마한 쾌감을 느낀다.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후
YES마니아 : 골드 o***o 2026.10.0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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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써지지 않는 게 기본 상태인 것 같다. 타자 속도 가 머릿속 문장을 못 따라잡는 황홀한 날은 1년에 하루 있 으면 다행이다. 또 그리 썼다 해도 그 부분이 다른 부분보 다 어마어마하게 좋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YES마니아 : 골드 o***o 2026.10.0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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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강연이 끝나고 상담해오는 청소년 분들께는, 작 가가 꿈이라고 굳이 밝히지 말고 몰래 노력해보라 답하고 는 했다. 학교를 가도 좋고 가지 않아도 좋다.
YES마니아 : 골드 o***o 2026.10.0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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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슬로건의 반대 지점에 있다. 느리게 세상을 소화하는 일에 가깝고 요약할 수 없음에 방점을 둔다. 사람에 대해서도, 집단에 대해서도, 그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한 단면만이 있지 않음을 말하는 데 온 목표가 있는 것이다.
i****7 2026.09.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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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부가 팔리든 100만 부가 팔리든 호불호는 나뉜다.
i****7 2026.08.1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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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작가가 평생 품어온 그림자와 상처를 그 안에서 펼쳐 보인다 해도 그것은 있는 그대로가 아닐 테다. 없는 세계에서 없는 사람들로 내면에 이글거리던 것들을 풀고 나면 기묘한 치유와 회복의 기미가 느껴질 때조차 있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글쓰기 #리딩런
i****7 2026.07.1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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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어준 이가 책 제목을 '읽었으면 써야지'로 하 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었다. 혹하고 말았으나 혼잣말일 때와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뉘앙스가 크게 달라져 택하지 못했다. '써야지'는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에게 말할 때만 효과가 있지 않나 한다. 그러니 이 책으로는 그저 쓰는 재 미가 생각보다 낮은 선반에, 손 닿을 만한 곳에 놓여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 바깥의 온갖 현란
YES마니아 : 로얄 r********8 2026.06.2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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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주섬주섬'인 듯 하다. 기대만큼 멋들어진 모습은 아니겠으나 헤매고 주워 모으며 우리 발걸음이 그리는 점선이 종종 겹치면 좋겠다 서로의 채집통을 들여다보고 환히 놀랄 수 있도록
YES마니아 : 로얄 r********8 2026.06.2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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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적이고, 짧고, 서로 연결될 때만 의미가 생기는 문장들을 골라 쓰는 게 원치 않는 상황에 빠지지 않을 방책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미래가 닥치든 결국 쓰고 싶 은 대로 쓸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감당해야 할 일들은 감 당하고 감당하지 못할 일들엔 정신없이 휩쓸려갈 테니, 치 돌고 엇도는 물에 떨어질 낙엽의 기분을 짐작해본다. 인용 의 영역만 두고 살펴도 창작을 직업
YES마니아 : 로얄 r********8 2026.06.2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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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날 듯 써지는 날들은 얼마 되지 않을지도 모른 다. 나아가지 않는 것 같은 상태에 오래 갇힐 수도 있다. 그 래도 오늘 쓴 몇 줄이 내일의 몇 장을 불러온다는 것은 확 실하며, 노트와 노트북을 펼치는 일만으로 당신 안의 기계 가 어느새 부드러이 작동할 것이다. 다 지우더라도 쓰자
YES마니아 : 로얄 r********8 2026.06.29.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