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는 가구를 놓는 것이 아니라, 몸이 움직일 공간을 함께 설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동선과 책상 앞 여유 공간이 겹치도록, 옷장을 여는 동선과 책상 의자 공간이 서로 공유되도록 배치하는 겁니다. 이렇게 동선을 겹쳐서, 공간을 층층이 쌓듯이 활용하면 같은 면적에서도 훨씬 넉넉하게 살아집니다. 작은 방일수록 이런 디테일이 체감 면적을 바꿉니다.
저는 집을 '백반'에 자주 비유합니다. 한 끼에 15만 원짜리 식사는 설령 형편이 된다 해도 매일 먹기 어렵습니다. 결국 물립니다. 하지만 백반은 대단하진 않아도 매일 먹을 수 있습니다. 부담 없이, 꾸준히, 생활 속에서요. 집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살아도 부담 없는 집, 매일 살아도 질리지 않는 집, 매일 먹을 수 있는 백반 같은 집이 진정으로 좋은 집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