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다 주는 힘은, 이 세상을 다 받아낼 힘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겠는가. 지숙이의 순수를 나는 '강인한 무지'라 부르고 싶다. 인간처럼 사회적으로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지숙이의 지능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탐구하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탐구해내는 용기가 온갖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성이 결여된 그 무지에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강하다.
세계를 만드는 의지는 상상과 다른 차원의 문제다. 창작의 힘은 '문을 개방하는 힘'에 가깝다. 좋은 이야기란 작가가 자신의 나침반을 믿고 가장 멀리까지 항해했을 때 마주하는, 선박에 닿은 파도의 흔적들이다. 작가는 사회가 바다에 박아놓은 구조물들의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이 과정이 곧 창작의 여정이다.ㄴ기존의 것을 답습하면 안 된다. 개척자가 되어야 한다.#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