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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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거대한 분노의 열기를 뿜어냈다. 그들을 가로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저들은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가? 죽은 상이용사의 바람대로 모두가 살 만한 세상은 언제 찾아올 것인가?
i****e 2026.10.1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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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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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벽을 넘는 데 끝내 실패했지만 그들은 기어이 살아남아 벽 너머의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남들 처럼 깡통만 한 꿈이라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i****e 2026.10.1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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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은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이리 저리 굴러다니다 되는대로 제 갈 길을 찾아가 더는 앵벌이단의 일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각자도생, 뿔뿔이 흩어진 채 생존을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었다.
i****e 2026.10.1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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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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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을 치는 동안, 슬픔과 고통은 깊은 깨달음으로 정화되고 안개처럼 뿌옇게 가려졌던 진실은 거울처럼 선명해졌다. 그렇게 동이는 글자가 아닌 소리를 통해 벽 너머의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고 있었다.
i****e 2026.10.10.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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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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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코디언을 잘 쳐도 그들은 클럽 무대의 연주자가 아니었다. 그저 길바닥에서 동냥질이나 하는 비루한 앵벌이일 뿐이었다. 그리고 홍이의 광대 같은 우스꽝스런 모습은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i****e 2026.10.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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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점점 더 명랑해졌지만 어린 앵벌이가 엎드려 있는 발아래의 세상은 여전히 춥고 외로웠다. 늘 그곳에 존재하되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그래서 가끔 발에 채었을 때나 한번 인상을 찌푸리며 돌아보게 되는 불편한 구조물처럼 앵벌이들은 도시의 유령 같은 존재였다.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건 가끔 인색하게 깡통에 던져지 는 동전 몇닢뿐이었다
i****e 2026.10.04.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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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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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는 엎드린 채 신문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에게 까만 건 글씨요, 하얀 건 종이에 지나지 않아 절벽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그 막막함은 동이가 세상에 대해 갖는 느낌과 정확히 일치했다.
YES마니아 : 골드 a**********s 2026.08.29.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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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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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긴 겨울을 보낸 앵벌이 아이들은 알고 있었 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도, 아무리 끔찍한 고통도 언젠간 모두 지나갈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또 알고 있었다. 그렇게 고통이 사라지고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다시 새로운 시련이 닥쳐올 거라는 것을
h*****e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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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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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품는다는 건 언제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었다. 그날 동이는 끔찍한 일을 겪은 것처럼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 채 내동댕이쳐진 기분이었다.
h*****e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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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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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재주가 있어서 사는 게 쉽지 않겠구나.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분수에 맞는 자리가 따로 있단다. 그걸 알면 사는 게 좀 편안해질 게다.
h*****e 2026.07.1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