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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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뜨며 지적으로 성장하는 기분을 즐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기분을 느끼는 것 자체에 만족하며, 읽는 행위에만 목적을 두게된다. 몸에 비유하자면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것과 같다. 이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몸이 아프면 당장 병원에라도 가겠지만 지식 중독은 겉으로 티가 나지 않으니 별 문제가 아니라고 여긴다. 심지어 많이 읽을수록 좋다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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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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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 모임의 최우선 목표는 '함께 완주' 하는 것이다. 다들 끝까지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을 텐데, 또다시 미완의 감정을 남기지 않도록 낙오자 없이 이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모임은 보통 십이주 동안 진행한다. 일주일에 한번만나는 모임에서 함께 읽기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해서 집에서도 일정분량 읽어오는 방식을 병행한다. 보통 백페이지 정도 읽어오고 책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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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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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인간의 무수한 고민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방식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도 그 반복의 원인이 자기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무의식은 말과 행동, 관계 전반에 드러나지만 정작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까이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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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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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한 장면과 인물, 그리고 그 이유를 천천히 꺼내다 보면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무언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레드릭이 싫다는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패턴이 드러난다. 그깟 생쥐들이 나오는 그림책을 읽고도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간극을 포착하면 탐색의 좋은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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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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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경계를 넘으면 새로운 경계가 나타나고, 그 경계를 살아낼 때마다 조금씩 사람다워진다는 것 같다. 세상을 온전하게 보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분법을 거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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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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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관심영역 밖의 세계에 선을 긋고 미지의 땅을 밟지 않는다면 독서는 자신의 관점을 넓히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가진 세계를 확인하는 행위로 좁아진다. 여행지에서 지도에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 한 번쯤 길을 잃어봐야 그 동네의 진짜 얼굴을 보듯이, 잡독의 매력은 익숙함을 넘어서는데 있다. 다른 세계를 탐색하는데 책만큼 안전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r******f 2026.09.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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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우리는 원래 얼굴도 몰랐던 손님과 책방지기 사이였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아주 조금 선을 넘어간 지점에서 그렇게 인연이 싹텄다. 어쩌면 연결이라는 건, 크고 작은 선을 조금씩 넘어가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e******e 2026.09.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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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선도 꺼내게 된다. 그러다 서로의 선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중략) 서로의 선은 밟아봐야 어디 쯤인지 알 수 있다. 오래 이어가고 싶은 관계라면, 선을 넘기도 하고 밟히기도 하며 서로의 경계를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YES마니아 : 로얄 e******e 2026.09.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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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언젠가 일어날 변화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단 한가지라도 삶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 책은 제 몫을 다한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e******e 2026.09.01. 신고 공감0 댓글0
P34 그렇게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책방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이 좋아지는 경험을 파는 곳이어야 한다는것을
YES마니아 : 플래티넘 k********5 2026.08.05.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