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뜨며 지적으로 성장하는 기분을 즐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기분을 느끼는 것 자체에 만족하며, 읽는 행위에만 목적을 두게된다. 몸에 비유하자면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것과 같다. 이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몸이 아프면 당장 병원에라도 가겠지만 지식 중독은 겉으로 티가 나지 않으니 별 문제가 아니라고 여긴다. 심지어 많이 읽을수록 좋다며 서
벽돌책 모임의 최우선 목표는 '함께 완주' 하는 것이다. 다들 끝까지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을 텐데, 또다시 미완의 감정을 남기지 않도록 낙오자 없이 이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모임은 보통 십이주 동안 진행한다. 일주일에 한번만나는 모임에서 함께 읽기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해서 집에서도 일정분량 읽어오는 방식을 병행한다. 보통 백페이지 정도 읽어오고 책방에서는
심리학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인간의 무수한 고민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방식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도 그 반복의 원인이 자기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무의식은 말과 행동, 관계 전반에 드러나지만 정작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까이 있는 것이
투사한 장면과 인물, 그리고 그 이유를 천천히 꺼내다 보면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무언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레드릭이 싫다는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패턴이 드러난다. 그깟 생쥐들이 나오는 그림책을 읽고도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간극을 포착하면 탐색의 좋은 출발점
각자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관심영역 밖의 세계에 선을 긋고 미지의 땅을 밟지 않는다면 독서는 자신의 관점을 넓히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가진 세계를 확인하는 행위로 좁아진다. 여행지에서 지도에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 한 번쯤 길을 잃어봐야 그 동네의 진짜 얼굴을 보듯이, 잡독의 매력은 익숙함을 넘어서는데 있다. 다른 세계를 탐색하는데 책만큼 안전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책 속에는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선도 꺼내게 된다. 그러다 서로의 선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중략) 서로의 선은 밟아봐야 어디 쯤인지 알 수 있다. 오래 이어가고 싶은 관계라면, 선을 넘기도 하고 밟히기도 하며 서로의 경계를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