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기억도 시간도 어느 것에도 초점을 맞출 수 없는 모호한 감각 속에서 나는 무서웠다가, 극도로 편안했다가, 체념했다가, 절벽을 움켜쥐는 피투성이 손이었다가, 저 멀리 사라지는 이의 발걸음을 붙드는 함성이었다가, 덧없이 내리는 폭설에 사라지는 한 송이 불이었다.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동아가 좋았다. 음성 기능을 사용하지 말고 패드만 보여달라고 했을 때부터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나를 신경 쓰고 있었고, 그 섬세함이 고마웠다. 필담으로 말을 주고받기 시작하자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마음이 간지러웠고 감정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이질적인 느낌 없이 완전히 수평적인 자리에 서서 시선을 맞추고 하는 대화. 오랫동안 그 느낌을 잊고 살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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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그 금이 나와 동아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금 안쪽의 세계는 금 바깥의 세계와 구별된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며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고 방해받지 않는 독립된 세계다.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해. 변하기로 결심한 사람에 관해. 어쩔 수 없다고 알려진 것에 관해. 그러나 그것에 맞서고 싶은 사람에 관해. 그 어리석음과 환상. 무모함과 무용함에 관해. 두둔하고 싶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것과 더는 믿을 수 없는 믿음까지도.

?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질질 땀 흘릴 수 있는 동물과 눈보라가 눈물을 얼려도 계속 울 수 있는 보석 같은 사람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제대로 던지지 못할까봐 던지지 않았다. 오해받고 싶지 않아 마음을 감추고 감정도 감추고 행위까지 감췄다.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무서워 시도하지 못했고 나아가지 못했고 건네지 못했다. 내가 한 유일한 노력은 계속 0을 유지하는 것. 거슬러오르지는 못하고 휩쓸려가지도 않으려는 내 안간힘을 사람들은 안정감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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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여줘야 했다. 나쁜 모습을 감추려고 전체를 감출 게 아니라. 동아는 늘 그걸 원했다. 그냥 알려주기를. 그냥 말해주기를. 뒷모습. 헛소리. 잠꼬대. 그것이 무엇이든. 나는 내가 동아에게 했듯, 동아가 내게 그렇게 했듯, 배낭을 꽉 끌어안았다.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죽어가는 느낌. 생명이 빠져나가는 느낌. 실제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두려울까. 스스로 죽는 것. 몸의 한계와 운명을 다 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것. 이전에는 결코 생각해보지 않았다. 차창에 머리를 대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봤다.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이 마음 옆에 저 마음 있고 그 마음 속에 다른 마음도 있는 것처럼.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처세와 인맥, 인사와 친목 다 버거웠다고. 늘 바보처럼 웃고 못 느끼는 척하는 것이, 반대로 느끼지 못하는데 느끼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진짜 바보 같았다고. ‘그렇게 했지만, 때로는 그렇다고도 말했지만, 그것을 원했던 건 아니었어. 다시 하고 싶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이런 식으론 아닐 거야.’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
“그럼 잘 헤어져보자.
j*****g 2026.08.28.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