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가 세계와 신에 대해 아는 지식은 그가 가진 불완전한 지식의 불완전한 사본일 것이고, 우리는 더 높은 세계의 더 높은 신에 대해 조야한 정보의 파편만을 소유할 뿐이며, 그의 위에는 무언가 지고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내가 아는 신이자 우리 모두의 신이므로 나는 아직 거기에 대해서만 생각하고자 한다. 셋째 하늘의 보좌에 앉은 이가 절대적인 주권자
그 아픔이란, 윤리도 원칙도 없이 의무가 되는 것. 어쩌지 못할 상황을 어떻게든 현실로 이끄는 것. 역할과 상황과 거리를 뛰어넘어 누군가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는 것, 그 누군가가 나의 삶을 뒤집어놓도록 허락하는 것. 그럼으로써 하나의 세계를 산산이 잃어버리고 다시 만드는 것. 그 하나를 위해 모든것을 바치므로 철저히 격렬하고 이기적인 것
부모가 아이를 기른다면 자식은 나이 든 부모를 돌본다. 부모는 아이를 낳음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지만, 그 아이는 부모의 세계를 차곡 차곡 접어 정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절묘한 대칭 관계다. 다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것보다 효자 효녀가 되는 게 쉬운 까닭은, 후자는 결국 어른의 세계를 무대로 삼기 때문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