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언제나 실패합니다. 잘 전달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나의 세계를 정해진 언어의 격자에 끼워 맞춰야 하고, 진솔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비가산의 영역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글쓰기를 시도할 수밖에 없습니 다. 결국 글쓰기가 언제나 실패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글쓰기로 돌아갑니다. P.159 중에서
언어는 무한하지만 우리는 유한하다는 사실만으로 글쓰기는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그러나 글쓰기에는 더 깊은 실패의 원리 또한 작동하고 있습니다. 설령 내가 신적인 능력을 얻어 보르헤스의 도서관 전체를 수색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나의 마음을 온전히 옮긴 문장을 발견할 보장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P.15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