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는 솔직하게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 자존심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시 사귀자고 말하고 차이는 것보다 더 두려 운 건, 내가 매달리면 없던 정도 떨어지고 질려 버려서, 그냥 전 여친이 아니라 진저리 나는 전 여친으로 기억되는 거였다. 나 는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좋아하는 사람한 테는. 변하지 않는 감정은 없는 걸까. 사람과 사람이 좋아하다가 그 마음이
나만 다른 곳을 바라볼 용기는 없었다. 끝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아이들이 네모진 교실에서 반듯한 책상에 앉아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길이만 다른 까만 머리카락, 그 머리 위를 비추는 지나치게 밝은 형광등, 똑같은 문제집에 비슷비슷한 필기 구까지. 모두가 성장하기 위해 애쓰지만, 일부만 쑥쑥 자라날 수 있는 공간에서 나 역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고 있었다. 평생 하고
침대에 누워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틀을 떼어 내면 하늘이 네모 모양으로 뚝 떨어져 나올 것 같았다. 하늘 자체는 원래 고 정된 모양이 없을 텐데 창틀을 통해 밤하늘을 바라보니 꼭 네 모난 검은 색종이 같았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인가. '사권 다'는 프레임을 통해 유태준을 바라보니 꼭 좋아하는 것처럼 감정이 제멋대로 다른 길로 새려는 걸까. 원래 내 마음은 그런 형태가 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