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풀숲에선가 잠보가, 어쩌면 와니니가 먼저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될 것이다.오로지 혼자 가야 하는 길로 떠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두가 걸었던 길이다. 말라이카도, 바라 바라도, 마이샤도, 뇨타도, 너무 일찍 잃었던 그 모든 아이들도. 그리고 아산테 아저씨도. 모두가 초원에서 왔다. 초원을 달리다, 초원으로 돌아갔다. 그날이 올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수코끼리는 그 풀숲의 누구도 다툴 필요 없을 만큼 넉 넉했다. 우후루와 필리도 그곳에 나타났다. 처음에 와니니 무리는 그런 줄도 몰랐다. 자칼, 치타, 표범, 카라칼, 서벌고양이, 와니니 무리는 본 적 없는 줄무늬하이에나까지 있었다.콰헤리의 선물을 저마다 누렸다. 그런 밤이었다. 모두 괜찮을 수 있는 밤이었다. 일찌감치 뜬 달이 저편으로 사라질 무렵, 그곳에 남은 것은 거대한
그랬다. 자마는 충분히 그 정도는 스스로 알 수 있는 딸이었다. 와니니는 그래서 이 상황을 더욱 믿을 수 없었다. 겁이 났다. 낯선 수사자가, 사와사와가 두려운 게 아니었다. 와니니는 자마가, 자마의 마음이 두려웠다.자마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사와사와의 이야기가 재밌었어요. 나는 못 가 본 초원 곳곳의 이야기들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른 마음이 생겨났어요.
"언제나 비구름이 머무는 초원." "말로만 들어도 정말 근사해!" 이나타샤는 발딱 일어나 앉았다. 푸라하와 음주리도 들뜬 소리를 보탰다. "코끼리도 하는데, 설마 사자가 못 하겠어요? 뭐, 코끼리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겠지만요." "거기에 사자도 있다잖아요. 그렇다면 그 사자들은 낭떠러지를 넘었다는 거잖아요.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엄마랑 아빠도 낭떠러지까지는 갔었
따듯하게. 와니니는 마음으로 덧붙였다. 무투의 아들이라니 바라바라가 밉기만 해야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바라바라의 따듯한 황금빛 눈동자를 마주하면 미움같은 건 잊게 되었다. 나 근사 한 수사자야, 그렇지? 그렇게 말하던 바라바라의 눈빛에 와니니는 불안한 마음이 다 괜찮아졌다. 정체 모를 불길에 쫓긴다는 사실마저 잠시 잊었다. 홀로 돌아섰을 바라바라를 생각하면 초원이
앞 이야기 와니니는 한 살의 나이에 전설의 암사자 마디바 무리에서 쫓겨난 뒤, 어린 시절의 친구 말라이카와 떠돌이 사자 잠보, 아산테와 함께 배고픔을 견디고 사냥 법을 익히며 초원에서 살아남았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영토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났고, 그 여정에서 어린 암사자 마이샤와 수사자 바라바라를 만나 새로운 무리를 이루었다.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 와니니 무리
"엄마, 서두를 것 없잖아요. 어차피 검은 땅에는 아직 풀이 자라지 않았을 테고, 쳐다보며 기다린다고 풀들이 서둘러 자랄 것도 아니고." "맞아요. 이렇게 사냥감이 흔한 곳에서 굳이 서둘러 떠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에우페가 말했다. 과연 딸들이 옳았다. 와니니는 마음이 급했지만 딸들의 말 에 따르기로 했다. 딸들은 이제 믿음직한 암사자들이었다. 와 니니는 기분 좋은 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