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국 / 포로 생활을 하는 일본 땅에도 봄이 오니 어김없이 쑥이 돋았다. 함께 포로 생활을 하는 조선 사람들이 모여 들판 냇가에서 예전처럼 쑥국을 끓여 먹는 모임을 열었다. 덕룡의 딸 금이가 고향에서는 콧노래 부르며 캤을 쑥이건만, 올해 쑥은 눈물 콧물로 캤다. 그래도 이날 쑥국을 나누어 먹고 잠시나마 고향의 맛을 즐기며 고향의 노래도 불렀으리라.
/ 갓김치 메밀국수 / 내가 예전에 들으니 갓김치 냉국수는 메밀을 갈아 국수로 뽑은 것인데 산간의 진미라고 하였다. 산간 사람들이 겨울에 갓을 오동나무 통에 담갔다가 봄이 되어 꺼내면 정말 맛이 좋다고 하더니 이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각자 한 그릇씩 국수를 먹어 보니 다만 길가에서 갈증을 해소하거나 산간에서 사 먹는 음식이 입을 즐겁게 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 시원한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