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미리읽기 "우리는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살아갑니다. 길고 굽이진 길, 파멸로 향하는 길, 안락한 길,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질문을 만나고, 소식을 듣고, 걱정과 두려움, 불확실함을 겪습니다. 그 근심이 우리의 이마에 주름을 만들고, 영혼을 흔들며,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죽음은 많은 이들을 두렵게 합니다."
그와 함께 있었을 때 우리 안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했나. 우리의 영혼이 발끝으로 서 있지 않았던가. 우리의 눈이 선하고 진실한 무언가를 알아보지 않았던가. 우리의 마음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아주 조금이나마 사랑과 천국과 용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실제적인 것, 눈에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되지 않았던가.
“여린 게 아닙니다, 애셔. 부서진 거지요. 많이 다치고 아파하고 무너지다 보니 슬픔에 대해 전문성을 갖게 된 거랄까요. 하지만 이 슬픔도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슬픔과 같이 살아가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이 삶에 슬픔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슬픔과 기쁨이 서로 잘 어울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또 다른 신비지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는, 그
삶은 계속될 것이고, 또 계속되어야만 한다. 비록 완전히 새로운 삶, 슬픔에 종속된 삶,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슬픔이 따라오는 삶이라고 해도 계속되어야 한다. 테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생각이 더 단단히 자리 잡게 했다. 그 생각이 자신을 이겨주기를 바랐다. 이제는 피곤했다. 너무도, 참담하게, 피곤했다.
여린 게 아닙니다, 애셔. 부서진 거지요. 많이 다치고 아파 하고 무너지다 보니 슬픔에 대해 전문성을 갖게 된 거랄까요. 하지만 이 슬픔도 하나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슬픔 과 같이 살아가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이 삶에 슬픔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