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니까, 나는 그 버스정류장을 '가짜' 라고 부른다. '가짜 버스 라든지, · 거짓 정류장' 이라든지, 어떻게 부를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봤지만, 결국 은 그냥 가짜 라고 부르고 있다. 이 버스정류장 에 진짜 버스는 오지 않는다. 나는 요양원에서 파 견직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고, 이 버스정류장은 요양원 부지 안에 있다. 설령 버스에게 의지가 있 어서 사실 바다와 딱히 가깝지도 멀지
나는 안다. 나는 계속해서 소리친다. 나는 옳지 않아. 당신도 옳지 않아. 이 세상에 옳은 사람 같은 건 없어. 아마, 절대로 "당신들이 보고 있는 마리아는, 가짜야." 나는 그대로 사무실을 나와 기라라엔으로 향한다. 탈의실에서 앞치마를 둘러 입는다. 청소 도구를 꺼낸다. 공용 공간인 홀로 간다. 양동이에 물을 담고,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다. 깨끗하다. 구석구석 티끌 하나 없이 깨끗
"꼭 당신이 클랜의 토템을 정해줬으면 해요." "토템?" "그거 있잖아요. 물고기나 라이언 같은, 상징. 여기에 일본인은 당신밖에 없으니까."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다면, 아케로의 그 제안은 이곳에 새로 들어온 나를 위한 약간의 배려였는지도 몰라, 하고 깨달을 수도 있 겠지만, 그때의 나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라는 말도 내뱉었다.아케로는
"춤출까?" 불쑥 중얼거린 내 말에 "정말?" 하고 마리아가 벌떡 일어났다. "아이들부터 다들 해. 많이 흔들수록 홍이 올라." 나도 한 번 더 도전한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마리아가 말하고, 음폴라 음폴라, 내가 대답 하고, 둘이서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다. 마리아와 마주 서서 허리를 흔들며 서서히 다가간다. 오오 오오오오! 만난다. 냄새. 땀과, 시간과, 무언가가 뒤섞였다. 허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