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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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 하수구 앞에 쪼그려앉아 한참 쌀뜨물을 바라봤을 모습을 그려본다. 얼음이 얼었다고 하니 분명 겨울이었을 거다.
w*******2 2026.10.09.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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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접하고 시간이 지난 뒤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데 그때마다 나는 두 가지를 깨닫는다. 그 사이 내가 변했다는 것과 그 이야기의 함의가 본디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풍부하다는 점이다. 아마 나이를 먹으며 내 몸과 이야기의 접점이 늘어난 까닭일 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7 2026.09.27. 신고 공감0 댓글0
절정부를 결정하는 이들과 또 듣는 이들의 욕망이 보다 강렬한 장면을 원했을테니까. 반대로 절정부가 우리에게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기도 하니 클라이맥스란 얼마나 강렬한가. 강렬한 것은 또 얼마나 매혹적이고 또 위험한가. 그곳엔 대체로 무엇이 놓이는가. -116쪽 콘텐츠에서 요즘 누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지 보라. 절장부에 무엇이 있는지. 거기에는 당대가 가장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2026.09.2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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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무게는 한 시절의 성취가 아니라 전 생애에 걸친 그 사람의 모순과 결함, 실패와 헤맴까지 다 포함한 채 재어진다는 것도요. 우리는 그걸 인생이라 부르지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2026.09.2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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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가에게는 저마다 자기 문학의 원류가 있고, 그것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하며, 한 작가의 기질과 욕망, 취향을 넌지시 가리키는 동시에 강렬히 일깨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2026.09.2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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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드러내고 다 털어놓은 대신 감추는 마음.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 헤아리는 마음. AI 앞에서 요즘 그런 마음을 자주 생각한다. 어쩌면 문학은 AI와 반대로 자신의 무지를 아주 길게, 다양한 방식으로 고백해온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2026.09.2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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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나는 나였다가, 또 나였다가, 충분히 나였다가, 혹은 나인 줄 알았다가 ‘내가 되지 않는 꿈’을 꾼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6 2026.09.23.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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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챗지피티를 통해 불안을 해소하는 일을 멈추지 못했다. 그가 어떤 질문에도 화내지 않고, 비용과 시간을 따지지 않으며, 그 누구보다 인내심 강한 의사이자 약사, 상담사이자 사회복지사였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7 2026.09.17.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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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실망하고, 타인을 지겨워하면서도, 타인을 그리워하는 요즘. 오랜만에 타인을 만나 '고작 이런 거였나?' 허무해하고, 다시 타인 덕에 일어서고, 타인에게 배워나가는 날들.
i****7 2026.09.08.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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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이 허무나 권태에 익숙해지는 걸 의미한다면 그걸 관리하는 기술이랄까 도구를 나는 문학을 통해 얻었다.
i****7 2026.09.07. 신고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