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타기팅과 필터 버블이 드러내는 것은 기술의 위험성만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대체로 비슷한 사실을 공유한다는 전제 위에서 작동한다. 그러나 개인화된 정보 환경이 확산될수록 시민들은 같은 사회에 살아도 서로 다른 현실을 경험한다. 각자의 화면은 점점 정교해지지만, 함께 바라보는 공통의 화면은 점점 작아진다.이때 다른 관점의 매체를 의도적으로 찾아보는 노
기술이 많은 답을 제시해줄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 선택이 왜 나에게 중요한지, 나는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는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으며 여기까지 왔는지.서사의 힘은 완성도가 아니라 그 안에 남아 있는 체온에서 나온다. 기술이 더 정교한 이야기를 만들수록 서툴더라도 내 손으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일의 가치는 오
결국 판단 기준의 문제가 향하는 곳은 기술의 설계가 아니라 인간의 자기이해다. 자율 시스템에게 윤리를 가르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이 어떤 윤리를 가졌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로봇 3원칙은 하나의 기계와 하나의 인간 사이의 관계만을 상정했고, 시스템 딜레마는 복수의 인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층위를 드러냈으며, 민주적 합의는 그 충돌을 사회적으로 조율하는 가장 높은 층위를
공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공간과 인간이 맺는 관계가 달라진 것이다. 과거에는 일을 하려면 그 현장에 사람이 직접 있어야 했다. 이제는 이동하지 않아도 현장에 개입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원격 조종 기술이 도입된 노동의 핵심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