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아저씨. 보고 있죠? 저 졸업했어요. 제가 아버지와 담임샘의 사진도 찍어드렸어요. 쑥스러워하면서도 은근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아저씨도 함께였으면 분명 좋아하셨을 텐데. 하지만 저는 이제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려고요. 아저 씨가 곁에 없다는 것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아저 씨가 제게 남겨준 마음이 여기 남아 있으니까요. 저는 그 마 음을 잊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
이곳에는 다시 찾은 친구 우성과, 목숨 같은 제 글과 그보다 더 소중해진 성재가 있다. 그리고 아직도 만나지 못 한 그리운 친구 성민. 어쩌면 성민을 만나게 된다면 이 세상 에 대한 미련은 조금 내려놓고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성이 주말만 되면 여기저기 다니며 성민의 흔적 을 찾았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명 성은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
"성재야, 내 얘기 잠깐 들어볼래?"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가 해주는 얘기라면 무엇이든 다 좋으니까. 아저씨는 어떤 기억을 떠올리는 듯 아련한 표정으로 말 을 시작했다. "아마도 글을 쓰는 건 내 오랜 꿈이었던 모양이야. 귀신이 된 이후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지는 못해도 기억과 함께했던 감정만큼은 또렷하게 느껴지거든. 그래서인지 글을 쓰고
내게는 나 대신 화를 내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위로를 해주는 아저씨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의 편이 되어준다는 게 이렇게나 좋은 것인 줄 예전에는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사람은 누구나 슬프고 괴로운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외로운 사람에게 슬픔은 바닷속으로 끝도 없이 가라앉다가 끝 내 깜깜한 해저 바닥에 처박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