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얻고 산 지 7년, 이 책을 펼쳤을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타인에게 내 병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지. 설명을 한다 해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바보 같았다. 나만 이런 생각을 했던 게 아니구나 생각하며 눈물이 터져 나왔다. 매사가 오해받음의 연속이었고, 의사조차도 소통이 안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야 하지만, 어떤 사람은 "요점만 말해" "예, 아니요로만 대답하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사람과 말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사람 사이에 대화가 가능할까요? 그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고 최소한의 소통을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