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는 봄에 부화해서 가을에 살이 오른다. 거위의 몸통 중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이 바로 간이다. 거위가 충분히 살찔 때까지 어둡고 따뜻한 곳에서 채식을 시키며, 간을 더 연하게 최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말린 무화과를 물에 불린 후 이십일동안 줄곧 그것만 먹인다. 거위는 병에도 강하고 다른 가금류에 비해 주둥이를 붙잡고 먹이를 억지로 먹이기도 쉬운 편이라 노동력이 덜 들지만
할머니가 일하러 가고 삼촌이 학교 간 사이면 일곱 살의 나는 언제나 집에 혼자 있었다. 부엌에 들어가 숟가락을 들고나와 마당 한 귀퉁이를 파기 시작했다. 숟가락이 구부러져 못쓰게 되면 국자로 땅을 팠다. 마당 저쪽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와 움푹 파인 땅에 부었다. 다시 듬뿍 물을 길어다 땅에 부었다. 소리도 없이 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면 다시 더 넓고 깊게 땅을 파고 물을 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