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개집에 매여 있듯이 일에 매여 있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을 통해 배운 것들을 가지고 동시대 역사를, 그러 니까 일종의 사회학적인 앙케트를 쓴다.이일을 제대로하려면신학자여야하리라----------------하늘은 인간적이지않다------------------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이 장서들은 그곳에서 킬로그램당 1코루나에 팔릴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걸 보고 놀라거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p.23하늘은 전혀 인간적이지 않고 사고하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p.24=> 도서관에서는 해마다 일정 분량의 도서를 폐기처리한다. 폐기 목록의 기준 중 하나
마지막 트럭이 역에 도착했을때 열차 차량들에서는 검댕과 인쇄용 잉크가 뒤섞인 금빛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 광경을 목격한 나는 가로등에 몸을 기댄 채 할말을 잃었다. 마지막 차량이 안개비 속으로 사라졌을 때 내 얼굴에서는 눈물과 빗물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역에서 나오는데 순경이 보이기에 그에게 다가가 두 손을 교차시켜 내밀며 애원했다. 손에 수갑이든 포승이든 채워달라
밀려드는 폐지 속에서 희귀한 책의 등짝이 빛을 뿜어낼 때도 있다. 공장 지대를 흐르는 혼탁한 강물 속에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물고기 같달까. 나는 부신 눈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그 책을 건져 앞치마로 닦는다. 그런 다음 책을 펼쳐 글의 향기를 들이마신 뒤 첫 문장에 시선을 박고 호메로스풍의 예언을 읽듯 문장을 읽는다. 그러고 나서야 그 책을 상자 안의 내 값진 발견물들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삼십오 년간 활자에 찌든 나는, 그동안 내 손으로 족히 3톤은 압축했을 백과사전들과 흡사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나는 맑은 샘물과 고인 물이 가득한 항아리여서 조금만 몸을 기울여도 근사한 생각의 물줄기가 흘러나온다.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된 나
변두리 구역으로 돌아온 나는 그곳에서 소시지 하나를 샀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소시지를 입으로 가져갈 필요도 없이, 그저 턱을 내리기만 해도 소시지가 내 뜨거운 입술에 와 닿는 게 느껴졌다. 소시지를 내 허리 높이에 잡고 있었는데 말이다 * ... 나는 바닥을 내려다보고 경악했다. 소시지 한쪽 끝이 신발에 닿을락 말락 했다. 양손으로 잡고 보면 그저 보통 크기의 소시지였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정적인 젊은이와 체념 어린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는 노인, 삶의 근원으로 회귀함으로써 안감을 두둑이 댄 영원의 옷이 만들어 진다. 예수는 기도를 통해 현실을 기적으로 만들려고 한 반면, 도덕경의 노자는 순진무구의 지혜에 도날하기 위해 자연법칙들을 유일한 방편으로 삼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