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책이 아니고. 지난날 한때 책 속에 들어 있던 그 무엇이오. 똑같은 것은 요즈음 벽면 텔레비전에서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엄청나게 많은 자질구레한 이야기와 깨달음들이 라디오로, 텔레비전으로 세상 구석구석까지 퍼져 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있고. 아하, 아무튼 아시겠소? 당신이 찾아 해매는 건 책이 아니야 당신은 낡은 축음기 음반에서,
상상을 해봐. 자네가 영상기를 돌린다고 생각해 보게. 19세기 사람이 말과 개와 짐 마차를 끌고 느릿 느릿 꾸물 거리던 광경을 그 다음 20세기엔 화면이 좀더 빨라지지. 책들이 점점 얇아지기 시작했지. 요약. 압축. 다이제스트판 타브로이드판, 그리고 내용들도 죄다 말장난 비슷하게 가볍고 손쉬운 것들로 변해 갔다. 가볍고 손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