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자 형제로 살아온 10여 년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지층처럼 단단하게 쌓였다고 믿어온 것 역시. 믿음, 배려, 이해, 연민......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 수렴되는 수많은 감정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신의 의도가 아닌지도 몰랐다. 만약 그것이 신의 뜻이었다면, 세상을 창조할 때 만물이 만물을 사랑하는 관계로 설계했어야 한다. 서로 잡아먹으면서 살아남는 사슬
정직을 중시하지 않는 나는 그 문제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거냐고 시비를 걸지도 않았다. 해진의 말에 동의한 것도 아니었다. 배는 고팠지만 해진의 선물인 이 짧은 여행이 눈물 나게 좋았다. 영화는 더 좋았다. 무엇보다 에드워드의 독백이 좋았다.'한마디로 말해......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